서원이가 배가 고픈 것도, 변을 본것도, 몸이 춥거나 더운것도 아닌데 급작스레 경기를 일으키며 그렇게 서럽게 울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오열할 때가 있다.

팔다리를 옴짝 달싹 못하게 속싸개를 팽팽히 싸고는 꼭 끌어안으면 잠잠해 지고는 하는데, 그럴 때 마다 엄마로 부터 떨어져 나간 완전히 단절된 존재를 느끼고는 한다.

돌이켜 보면 나도. 토토도. 그리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던져진 그 감각을 때때로 되새김질 하며 살고 있지는 않을까.

서원이가 그런 불안감을 뒤로 하고. 세상 저 혼자 자란 것 처럼 거침없이 세상을 바라보고 와하하 웃을 날은 언제쯤일까.

저마다 자신만의 고향이 있다. 어떤 음악, 이미지, 냄새, 감정, 밀도 들로 이루어진 그곳에 초대받는 일은 소중한 경험이다. 그리고 드물게. 잊었던 감각들이 살아나기도 한다.

Brian Bennett – Image

근래들어 내게 크게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이 둘 있다. 한분은 연배 높은 형이고 한분은 아직은 어색한 동년배의 친구인데, 그들이 보여주는 혹은 상기시키는 감각들은 굳어가던 나에게 소중한 울림이 되고 있다. 매력적인 원형을 가진 사람들이기에 인연도 계속 닿았으면 좋겠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근래들어 타인과 맺어지는 관계에 크게 무게를 두고 있지 않았고, 그래서 최근의 만남 들에 나는 무례한 객처럼 굴기가 일수여서 소중한 관계의 시작을 망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직은. 조금은 긴장을 내려놓고. 밀어내듯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마주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다.